폐교를 추진하던 서울 은혜초등학교가 논란 끝에 지난 주 개학했는데요, 폐교 상태나 다름 없습니다.
터무니 없이 올린 학비 때문에 오늘 등교생은 딱 1명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정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새 잠겨있던 교문이 열렸지만 등교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한참을 기다리자 2학년 학생 한 명이 엄마와 함께 도착합니다.
6개 학년 전체 정원은 360명이지만 등교한 학생은 딱 한 명이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개학 날에는 3명이 등교했습니다.
[정지영 / 기자]
"새학기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학교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운동장은 텅 비어있고 교실도 일부만 불이 켜져 있습니다."
폐교방침을 철회한 학교 측은 1년에 6백만 원 수준이던 학비를 1천 6백만 원으로 크게 올렸습니다.
비싼 학비를 내든지 아니면 전학을 가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것.
[은혜초 학부모]
"교육비를 그렇게 책정했다는 것 자체는 현실성에 맞지 않은 문제였고 소통을 통해서 산출된 금액도 아니었고."
결국 상당수 학생들은 어쩔 수없이 전학을 가야했습니다.
[학부모]
"우리는 지금 개, 돼지처럼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무시할 수 있느냐…. (교육청은) 할 수 있는 게 없대요."
서울시교육청도 학교 폐쇄를 최대한 막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교육청 공식 입장은 별도로 나중에 발표할 예정이니까요. 좀 기다려 주셔야 할 것 같아요."
학교와 교육당국의 무책임한 태도에 어린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연수 조세권
영상편집 : 오훤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