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인 맹경일이 올림픽 기간 내내 한국에 머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북한이 의도치 않게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모르고 넘어갈 뻔 했습니다.
김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복을 입은 사람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 서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남조선에서 진행된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고 26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악수를 기다리는 대표단 가운데 환하게 웃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띕니다. 바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인 맹경일입니다.
차관급 인사이자 지난 1월 판문점 회담에도 나왔던 대표적인 '대남 일꾼'인데 남과 북 모두, 맹경일의 방남 사실을 비밀에 부친 겁니다.
통일부는 뒤늦게 "맹경일이 지난달 7일 북한 본진 지원 인력으로 왔다 폐회식 끝나고 함께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무려 19일 동안 비공개로 남측에서 활동한 겁니다.
맹 부부장은 응원단 숙소였던 인제 스피디움에 상황실을 차려놓고 평양과 교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대남 부분에 있어서 실무적으로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관련된 논의를 우리 측과 비공식적으로 했을 가능성도…
또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과 수시로 접촉하며 정상회담 시기를 비롯한 남북 관계 전체 밑그림을 조율했단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