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끊긴 뒤 3시간 '깜깜'...'관제 사각' 소형어선 / YTN

YTN news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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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어선인 근룡호는 위치 신호가 끊긴 지 3시간이 넘어서야 발견돼 초기 구조에 필요한 소중한 골든 타임을 놓쳤습니다.

소형 어선은 실시간 관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완도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 근룡호에서 오후 1시 16분 마지막 위치 신호가 잡혔습니다.

이후 3시간이 더 지난 오후 4시 28분 지나가던 유조선이 발견해 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에 신고했습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강풍과 함께 높이 3m 이상 파도까지 일었습니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해경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31분.

기상 악화에 최초 발견 시간까지 늦어 초기 구조에 필요한 소중한 골든 타임을 놓쳤습니다.

위치 파악이 늦춰진 것은 근룡호 같은 소형 어선은 관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해상 관제센터는 규정상 선체 길이가 45m가 넘는 어선만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는 데 근룡호는 14.5m로 대상이 아닙니다.

게다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자동선박식별장치가 고장이 나도 신고만 하면 출항할 수 있고 조업 중 꺼놓더라도 별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근룡호에 설치된 조난 신호기도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은 안전 대책 강화를 다짐했지만 선박 위치 신호가 끊기고 3시간 넘게 알아채지 못한 관제시스템은 여전히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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