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이후 미국 정부는 대북압박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 놓으며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내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언급을 크게 자제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 방한할 딸 이방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펜스 미 부통령.
북미 고위급 접촉의 기대를 무산시킨 뒤 대북 강경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마이크 펜스 / 美 부통령 :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시작하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기조 변화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과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각기 대화와 최대 압박에 방점을 찍으며 강온 양면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정은 정권을 압박해야 합니다. 이 잔혹한 정권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내 든 상황에서 대북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 정상의 통화는 평창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 2일이 마지막이었고, 미일 두 정상은 지난 주 통화에서 대북 압박 기조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침묵 속에 이번 주 방한하는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남북과 북미 대화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 속에 한미 양국의 물밑 조율도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미 양측이 대화의 출구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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