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즈의 주변인들은 한결같이 만약 누군가 일을 낸다면 그건 '크루즈'일 거라고 말을 할 정도로 그는 심각한 문제아였습니다.
이웃 사람들과 자동차에 계란을 던지고 총으로 이웃집 닭을 쏴 죽이기도 해 그의 집에는 경찰이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소피 스페노 / 총격범 과거 이웃 : 그가 뒷집의 닭들을 총으로 쏴, 우리 엄마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들이 출동했어요.]
학교에서 퇴학당한 이후에도 문제는 계속됐지만 당국의 관리는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FBI는 지난해 9월 유튜브에 같은 이름으로 '나는 전문적인 학교 난사범이 될 것이다'라는 글이 올라온 사실을 제보받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라스키 / 美 FBI 요원 : 그 당시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또 이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한 신원 정보도 더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결정적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바로 지난달, 총격범 크루즈의 지인이 크루즈의 학교 총기 난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보했지만, FBI는 이를 듣고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할 마이애미 지부로 이관해 수사를 해야 하는 수칙을 어기고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문제가 불거지자 FBI도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데이비드 카츠 / 前 美 DEA 요원 :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계기가 많았지만 실패했어요.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확실히 보여준 사례에요.]
잠자고 있는 '총기규제'에, 알려진 범행계획에도 눈을 감는 당국의 안일함이 더해져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입니다.
취재기자ㅣ김기봉
영상편집ㅣ김장훈
자막뉴스 제작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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