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식 남북 단일팀 추진...소통은 없었다 / YTN

YTN news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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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이 내일 IOC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평화 올림픽의 명분을 강조하는 정부의 설명에도 반대 여론을 잠재우진 못하고 있는데요.

특히 선수단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일방통행식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단일팀 추진의 출발점은 지난해 6월입니다.

당시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장웅 IOC 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 단일팀 추진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IOC 바흐 위원장까지 무주를 찾아 단일팀을 돕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장웅 / 북한 IOC 위원 (지난해 6월) : 정치 상황이 아주 좋을 때 그렇습니다. (단일팀 구성에) 무엇이 문제냐 하는 건 가서 책 보고 공부하세요. 과거 역사를 보면 압니다.]

불과 반년 뒤 김정은의 신년사와 함께 북한의 태도가 바뀌면서 남북은 단일팀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제안에서 합의까지 7개월여 동안 당사자인 우리 선수단은 논의에서 배제됐습니다.

감독조차 지난 14일, 그것도 정부나 협회가 아닌 언론 기사를 통해 단일팀 소식을 알았습니다.

더구나 선수단의 의견을 반영한 것처럼 말하는 정부의 대응에 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물론 북한 선수를 추가해 엔트리를 늘릴 경우 경쟁국들보다 선수가 많아지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틀 간격으로 3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에서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력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도종환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월 15일) :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팀 전력에 손실이 오지 않으면서 팀 전력이 보강되는 형태로 (단일팀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현재 대표팀은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입니다.

선수들은 학업과 생업을 포기하거나 국적까지 바꿔가면서 꿈을 좇아 4년을 달려왔습니다.

이들에게 개최국 자격으로 나서는 평창 대회는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릅니다.

YTN 김재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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