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 측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대남 핵심기구였던 통일전선부가 아닌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향후 남북 회담에서도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키를 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았다며 북한 입장을 발표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단독으로 마이크 앞에 선 리 위원장은 우리 측 제안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반응과 지시 등 주요 사항을 발표했습니다.
[리선권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 북남 당국 간 회담이 현 상황에서의 북남관계 개선에서 의미 있고 좋은 첫걸음으로 되는 것만큼….]
남북 관계의 중대 분수령에서 북측이 조평통이라는 기구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가 관심입니다.
먼저 통일전선부의 외곽단체에 불과했던 조평통을 지난 2016년 국가기구로 격상시킨 이후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또 향후 대남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화 통로를 조평통으로 삼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정부 제안을 발표한 데 대해 역시 장관급인 리 위원장을 내세운 것은 향후 고위급 회담을 염두에 둔 선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남북 협상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경험이 있는 리 위원장은 대표적인 대남통으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을 단순히 조평통 이름으로 발표할 수도 있지만 리선권이 직접 방송에 나와서 이 같은 사실을 얘기한 것은 리선권의 지위를 그만큼 높여줘서 나중에 장관급 회담 대표로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례적으로 신속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이 회담 일정과 의제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전해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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