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씨가 식사 준비에 분주합니다.
익숙한 듯 필요한 것을 척척 꺼내는데요.
하지만 이곳은 크리스탈 씨의 집이 아닙니다.
28주 만에 태어난 딸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아픈 딸 곁에 있을 수 없어 걱정하던 차에 사회복지사가 이곳을 추천했습니다.
[크리스탈 기타라스 / JW 하우스 이용객 : 딸 옆에 있을 수 없는 것이 가장 두려웠어요. 제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무슨 일이 생기면 제때 올 수 있을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 근처에 있는 이곳은 병간호로 지친 가족들이 쉬어갈 수 있는 집, JW 하우스입니다.
병원 옆에 있어 마치 부속시설 같지만 병원의 지원은 전혀 받지 않습니다.
대신 많은 지역 단체의 도움과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됩니다.
[제이콥 마니초 / JW 하우스 자원봉사자 : 사람들이 봉사자들에게 정말 고마워하고 이 집이 있어 감사하다고 해요. 기본적으로 정말 편하고 병원이 아니라 집 같아요.]
이용객과 봉사자는 다 같이 요리를 하고 모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식사를 합니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개인 방을 쓰면서 내 집처럼 지낼 수 있는데요.
각종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크리스탈 기타라스 / JW 하우스 이용객 : 여기에 머무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돼요. 큰 축복이죠. (사용료는) 기부 형식이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인 거죠.]
'JW 하우스'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8년.
백혈병을 앓던 소년 JW는 입원 치료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는데요.
다른 가족들은 똑같은 불편과 아픔을 겪지 않길 바라며 집을 짓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JW는 완공을 3년 앞두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 바람은 안락한 집으로 남았습니다.
[베티나 콜브레너 / JW 하우스 대표 : 그 소년은 병원에 있을 때 가족들과 더 가까이 있길 원했어요. 그는 객지에서 집처럼 편안한 장소를 만들면 멋지지 않겠냐고 의사와 이야기했어요.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때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했죠.]
현재까지 이곳을 이용한 사람은 5만5천 명.
수요가 많아 확장도 고민 중이지만, '집 같은 집'이라는 모토는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베티나 콜브레너 / JW 하우스 대표 : 우리는 어떻게 더 많이 제공하고 어떻게 JW 하우스의 원래 브랜드 이미지, 집에서 떨어져 있는 집의 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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