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을 통해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4번째 만에 나타난 최 의원은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굳은 표정으로 검찰 청사에 들어섭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본회의 표결 때문인지 다소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최경환 / 자유한국당 의원 : 먼저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서 저의 억울함을 소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4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 원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국회에서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문제 삼으며 축소 요구가 나오던 때로, 검찰은 국정원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 의원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앞서 '최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하라고 승인했다'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자수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의혹에 대해 최 의원은 '사실이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는 등 강하게 반발하며 출석 거부 뜻을 밝혔습니다.
검찰의 거듭된 출석 통보에 국회 본회의 예산안 표결 등을 이유로 내세우면서,
최 의원이 실제 검찰에 출석하기까지 세 차례나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최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자료와 국정원 관계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최경환 의원이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은 경위와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양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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