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옛 유고슬라비아의 '보스니아 내전' 당시 집단학살 등에 관여한 사람들을 '유고 전범'이라고 하죠.
이 유고 전범 가운데 한 사람이 징역 20년형이 확정되자 법정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징역 20년을 선고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피고인 72살 슬로보단 프랄략이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슬로보단 프랄략 / 유고전범 피고인 : 존경하는 판사님, 저 슬로보단 프랄략은 전쟁범죄자가 아닙니다. 매우 혐오스러운 선고입니다.]
곧바로 작은 약병을 꺼내 마십니다.
그의 주장대로 독극물입니다.
급히 응급요원들이 출동해서 병원으로 옮겼지만 70대 피고인은 응급 치료 도중 목숨을 잃었습니다.
1990년대 초 크로아티아군 사령관이었던 프랄략은 회교도 주민들을 집단학살한 작전 등 전쟁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습니다.
앞서 유고전범재판소는 지난 22일 라트코 믈라디치 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에게도 보스니아 내전 때 집단학살 등의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믈라디치는 종신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정에서 욕설을 퍼붓는 등 소동을 피웠습니다.
헤이그 법정은 보안검색이 공항과 비슷합니다.
소량의 액체라는 이유로 독극물이 통과됐기에 법정에서 자살극이 벌어진 셈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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