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에서 시민들의 개인정보 수천 건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이 유출된 개인 정보를 입수해 확인했더니, 이름과 전화번호는 물론 심지어 반려견의 이름까지 있었는데요
취재진이 지적할 때까지 유출 사실을 전혀 모르던 안양시는 뒤늦게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반려견을 키우는 안양 시민 수천 명의 이른바 광견병 예방접종 기록입니다.
이름과 전화번호, 상세주소는 물론 반려견 이름까지 개인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안양시청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되게 당황스럽죠. 저를 모르는 사람이 저에 대해서 쭉 이야기하니까….]
안양시청은 시민들의 은밀한 정보가 담긴 문건을 지난 17일 이메일을 통해 안양지역 동물병원 원장에게 보냈습니다.
정부지원을 받는 광견병 백신 내역을 달라고 요구하자, 황당하게도 수천 명의 개인정보까지 함께 건넨 겁니다.
[김두현 / 경기 안양시 ○○ 동물병원장 : 안양시 수의사회가 광견병 접종비를 담합한 의혹이 있고, 안양시가 백신을 부적절하게 지원한 정황이 있어서 정보공개청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천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안양시청은 나흘 동안 유출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뒤에도 유출 사실을 부인하던 안양시청은,
[경기 안양시청 팀장급 관계자 : 저희는 보낸 적이 없습니다. 용량도 또 방대한 양인데요….]
취재진이 직접 확인 방법을 알려준 뒤에야 실수라며 뒤늦게 유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범죄에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엉뚱한 해명을 늘어놨습니다.
[경기 안양시청 국장급 관계자 : 이게 어떤 다른 목적으로 지금 사용되지는 않았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세요.) 저는 확신해요.]
믿고 있던 행정기관에서 갑자기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안 시민들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안양시청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공공 기관에서 이런 부분을, 개인정보 유출은 민감한 사항인데 실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인지….]
시민 수천 명의 개인정보를 스스로 유출한 허술한 행정이 이번 한 번뿐일지, 안양시청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권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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