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빌라 사업으로 큰돈을 벌어들여 이른바 '빌라왕'으로 불리는 투자가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00일 만에 2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수억 원을 투자받아 돌려주지 않았는데 피해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부동산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카페입니다.
운영자는 이른바 '빌라왕'으로 불리는 48살 채 모 씨로 카페 회원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채 씨는 환경미화원으로 시작해 부동산 부자가 된 경험을 내세우면서 자신에게 투자하면 100일 만에 20%를 불려주겠다고 홍보합니다.
[A 씨 / '빌라왕' 사기 피해자 : 본인이 청소부에서 큰돈 벌어본 경험이 있으므로 본인 말을 믿고 따라오면 저희 같은 서민들도 큰 부자 대열에 낄 수 있다고….]
채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런 식으로 카페 회원들로부터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세종시 땅값이 크게 오를 예정인데, 매입 자금을 마련해주겠다며 투자를 부추긴 겁니다.
서울 강남에 사무실과 식당을 차리고 투자 강의도 열었습니다.
이곳은 채 씨가 운영하던 식당이 있던 자리입니다.
채 씨는 이곳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차용증을 쓰고 이자를 주기도 했지만, 원금은 돌려주지 않은 채 지난 1월 갑자기 사무실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8명
집을 사려고 모아둔 돈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한 사람도 있습니다.
[B 씨 / '빌라왕' 사기 피해자 : 저는 그게 주택자금이었거든요. 지금으로써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죠. 이게 해결돼야 뭐가 될 텐데….]
경찰은 최근 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 : 추가 피해 여부가 확인되면 거기에 대해서 추가로 수사가 될 수도 있죠.]
채 씨는 YTN이 해명을 요청하자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채 씨는 구청 미화원으로 일하면서 3년 동안 모은 3천만 원을 빌라 사업에 투자해 100억 원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빌라왕'이라는 별명으로 방송과 인터넷에 소개됐습니다.
YTN 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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