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시험성적서 위조가 의심되는 허위 부품을 가동 중인 원전에 그대로 쓰고 있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알고도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는데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강희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원전 납품비리!
주요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이 잇따라 적발되며 원전 가동이 중단됐고, 전력 위기가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2014년, 해외 발급 시험성적서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전은 재가동됐습니다.
[조석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014년) : 앞으로는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그리고 국민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저희가 안전하게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국내 허위 부품은 교체가 마무리된 상황!
하지만 외국 허위 부품 96개는 가동 중인 원전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중에는 내진 설계와도 관련된 볼트와 너트, 전원 차단과 연결을 하는 차단기 등 원전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다수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해외 시험성적서 6만 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만9천 개에 대한 진위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교체 대상 허위 부품이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한수원은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면 경제적 부담이 따른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허위 부품이라도 자체 평가를 통해 더 쓸 수 있다고 판단되면 대체 부품을 찾을 때까진 계속 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규환 / 새누리당 의원 (국회 산자위) : 출처 불명의 허위 부품들이 아직도 원전에서 가동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전 설비에 납품된 부품성적서의 진위조사를 하루빨리 마쳐야 합니다.]
많은 부품이 아직 허위 여부조차 가려지지 않았고, 또 일부 부품은 허위라는 사실도 드러났지만, 불안한 원전 가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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