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불빛이 꺼졌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정치권은 그야말로 깜깜한 밤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박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최순실 정국' 수습을 시도했습니다.

사실상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를 의미하는 국회추천 총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정국의 흐름을 바꿔 놓고자 했던 박 대통령, 여야의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도 내홍이 깊어지면서 분열이 가속화되는 모습입니다.

먼저 당 지도부 퇴진 압박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만일 당이 분열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당 분열을 막아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이정현 대표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개발언을 통해 지도부의 총사퇴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 또한, 오늘 오전 모임을 열고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당직 사퇴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유일한 비박계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이 사퇴한 데 이어, 어제는 나경원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강석호 / 새누리당 前 최고위원 : 이제 이정현 지도체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만약 버틴다면 새로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건강한 보수의 의견을 담아내는 또 다른 새누리당 내의 지도체제나 지도부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어제, 비공개로 전환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들 간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비박계가 '최순실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당 지도부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자, 친박계인 염동열 수석대변인과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 간에 격론이 벌어진 겁니다.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당 지도부 사퇴 문제 갖고 찬반이 있었던 거죠.]

[박명재 / 새누리당 사무총장 : 하 의원이란 사람의 지나친 주관적인 애당심이 때로는 객관적인 당을 망칠 수도 있어요.]

최순실 정국의 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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