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래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의 총장 후보자가 연구비를 횡령한 의혹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런 교수가 총장 후보로 선출되기까지 대학 측은 부정과 비리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교육대학교 현직 교수인 55살 김 모 씨, 지난 2013년 말부터 1년 2개월 동안 정부 지원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5천6백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김 교수가 연구 보조원에게 지급한 돈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혁봉 /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거래 업체라든가 조교들은 피의자의 지시를 거부하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어서 당사자들의 이름이나 거래를 이용해서 연구비를 횡령하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교수는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동료 교수들에게도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뿐 아니라 거래처에 연구비를 준 것처럼 속이고 개인 생활비로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교수 / 연구비 횡령 피의자 : 아직 수사 중이라 얘기를 드릴 수 없습니다. 이후에 (수사가) 끝나면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 8월, 광주교대 총장 후보로 선출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두 달 뒤 경찰이 김 교수에 대한 수사 개시를 교육부에 통보했고, 이내 김 교수는 임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총장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하기 전 연구 윤리위원회 검증을 거쳤지만, 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무사 통과한 겁니다.
[박중렬 / 한국 비정규교수노동조합 : 서로 학연이나 지연, 연구 네트워크로 묶여 있다 보니 상호 이익을 취하는 내부자 거래 차원에서 아마 눈감아 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을 기르는 교육대학교 교수가 비리를 저지르고도 총장 후보까지 되면서 대학교 안 검증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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