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건은 있는데 도대체 누가 만들었고, 누가 지시했는지 몸통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검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이규철 / 특별검사보(어제) : 그와 관련해서 저희들이 이제 인사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조사하다 보니 그것이 인사 조치가 단순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고, 그와 관련된 것이 이제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이란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그 문화계 지원 명단이란 것을 수사하다 보니 여러 지금 언급되고 있는, 압수수색 대상자로 되어있던 김기춘 실장 및 조윤선 장관 등이 관계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특검은 두 명을 지목했습니다.

조윤선 장관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입니다.

그런데 조윤선 장관은 국회에 나와 공식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모른다고 해서 위증 혐의로 고발까지 된 상황입니다.

당시 상황 보시지요.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8일) :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조윤선 / 문체부 장관(지난달 28일) : 제가 문체부에 와서 블랙리스트를 본적도 없고… 지금까지는 사실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지금 특검에서 그 점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에서 사실 관계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문체부에서 만들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문건입니다. 자 이래도 있습니까, 없습니까? 의원님, 지금 의원님이 보여주신 그 문서는 제가 본 적도 없고, 아는 바가 없는 문서입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수사 대상이라는 특검의 이야기인데요.

김 전 비서실장은 지난달 2차 청문회 당시 조 장관과 마찬가지로 자신은 블랙 리스트와 상관없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김기춘 / 前 청와대 비서실장(지난달 7일, 청문회) : 문화예술도 사실 교육문화수석의 소관인데 민정수석, 거기(김영한 비망록)에 적혀있습니다마는, 뭐 블랙리스트니 뭐 좌파를 어떻게 해라, 전 그런 얘기를 한 일이 없습니다.]

조윤선 장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넘어 사실은 블랙 리스트 작성의 지시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 특검 정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대통령이 관여한 증거가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현재로서는 그 부분에 대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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