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좌편향 인사를 색출하라고 종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열린 재판에서 공개된 진술인데 특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맞물려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색 수의를 입은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한 차례 목인사를 한 뒤 법정으로 들어섭니다.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차 감독 옆에는 역시 수의를 입은 측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앉아 있습니다.

법정에 출석한 다섯 명은 모두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강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된 정황이 있다며 안종범 전 수석의 진술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포레카라는 업체가 매각되는데 대기업 계열사로 가면 문제 될 수 있으니 대기업에 매각되는 일이 없게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또 매각이 순조롭지 못하자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협의해서 해결 방법을 강구하라며 안 전 수석을 질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판에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콘텐츠진흥원까지 영향을 미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송 전 원장이 원장 취임을 전후해 진흥원의 좌 편향 세력을 색출하라는 말을 차 감독에게서 들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겁니다.

특히 차 감독은 이를 위해 믿을 만한 심복을 심어둬야 한다며, 송 전 원장의 지인을 부원장으로 앉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차 감독은 이와 관련해 회삿돈 횡령 혐의만 인정할 뿐, 나머지 광고회사 강탈 시도 혐의 등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YTN 조용성[[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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