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영수 특검팀이 구치소에서 버텨오던 최순실 씨에 대해 오늘 오전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강제 소환된 최 씨가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최 씨는 호송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특검 사무실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최순실 씨 뭐라고 얘기한 건지 다시 정리 좀 해보죠.

[기자]
최순실 씨가 오전 11시 15분쯤 특검 사무실에 소환됐습니다.

호송차량에서 내릴 때부터, 평소 모습과 조금 달랐는데요.

몇 발자국 떼자마자 고함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실 :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하고, 이 땅에서 죄를 짓고 살겠다고…,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이것은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앞서 최 씨는 강압 수사를 운운하며 특검 조사를 거부했었는데,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발언 들입니다.

또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수사와 함께, 박 대통령과 공범으로 묶인 뇌물 수사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두 억울하다는 게 최 씨의 주장입니다.

[앵커]
검찰에 처음 출석했을 때만 해도, '죽을죄를 지었다'고 했던 최 씨인데, 태도가 완전히 180도 바뀌었군요?

[기자]
최순실 씨 오늘 특검이 자백을 강요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최 씨는 아직 특검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수사 초기이던 지난달 24일 한 차례 소환됐었지만 당시엔 정보수집 차원에서 기초 조사만 진행됐습니다.

이후 6차례나 특검 소환 통보에 불응해, 오늘 강제 소환된 겁니다.

특검이 이미 구속된 최 씨에 대해, 이례적으로 다시 '체포영장'이라는 초강수로 맞서자 이에 불만을 품고 미리 준비했던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 씨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업무방해'입니다.

일단 최 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관련한 조사가 우선 진행됩니다.

영장이 집행되면서, 48시간 동안 강제 조사가 가능합니다.

아직 자세한 조사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묵비권 행사를 예고한 최 씨 측과 입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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