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하 10도가 넘는 매서운 동장군의 무서운 기세에도, 우리 이웃은 치열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명절을 앞둔 상인도, 도로 위에 선 경찰도, 추위는 잊고 저마다의 소중한 일상을 살았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뼛속까지 시리는 한겨울 아침의 수산시장.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물고기가 싸늘하게 얼어버립니다.
물이 흐르는 바닥은 두꺼운 얼음판으로 변한 지 오래.
틈만 나면 삼삼오오 난롯가에 모여 온기를 쬐느라 바쁩니다.
명절을 앞둔 대목이라 추워도 활기가 가득합니다.
[추주필 /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찬 것은 물이랑 상극이라 칼을 대면 바로 얼어버려요. 도마도 바로 얼어버리고.]
늠름하게 광화문 한복판을 지키는 경찰.
차들이 지날 때마다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지만, 빨간 볼은 훈장입니다.
하얀 입김을 모아 힘껏 호루라기를 붑니다.
[윤정석 / 종로경찰서 경사 : 춥지만, 교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고 안 났으면 좋겠다, 그 생각이죠.]
덕수궁 수문군의 발걸음이 지축을 울립니다.
하루 세 번, 길게는 한 시간씩 꼬박꼬박 바깥일을 하면서도 얼굴마다 위엄이 가득합니다.
사진을 찍어주는 팬 서비스까지,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추위도 잊었습니다.
[안인상 / 덕수궁 수문장 : (관광객이)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추위를 싹 녹일 수 있죠. 효자 아들이 군대에서 입던 깔깔이를 저한테 줘서 안에 입고 있습니다.]
영하 10도가 넘는 최강 한파에 연일 동장군의 위력을 실감하지만, 오늘도 꿋꿋이 일터를 지키며 저마다의 소중한 하루를 이어갑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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