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며칠간 한라산에는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백록담은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나뭇가지마다 순백의 눈꽃이 피어났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눈 쌓인 한라산과 제주의 겨울 풍경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헬기 유리창 너머로 눈 덮인 한라산이 보입니다.

구름보다 더 높이 솟아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백록담은 눈에 덮여 보이지 않아 물을 마시러 오는 노루의 발걸음도 끊겼습니다.

눈을 머리에 가득 진 나무들.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을 피웠습니다.

정상을 뒤로하고 기수를 동쪽으로 돌리자 해발 1,300m에 있는 사라오름이 나타납니다.

오름 정상에 있는 산정호수는 꽁꽁 얼어 거대한 스케이트장으로 변했습니다.

한라산을 지나가는 도로 주변에도 아직 눈이 쌓여 있습니다.

경찰관은 폭설에 주인이 놓고 간 차를 옮기느라 진땀을 뺍니다.

제설차는 도로에 남은 눈을 치우려고 서두릅니다.

헬기는 한라산을 벗어나 해안지역으로 향합니다.

힘차게 날개가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제주의 매서운 겨울바람이 느껴집니다.

저 멀리 길게 늘어진 노란 띠가 줄 맞춰 누워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귤껍질이 말라갑니다.

드넓은 밭에서는 추위를 이겨내고 푸르게 자란 보리가 다가올 봄을 기다립니다.

YTN 고재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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