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이른바 제3지대 유력 인사들의 만남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습니다.
'빅텐트'를 향한 물밑 조율이 본격 시작됐다는 해석까지 나오는데요.
대척점에 선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민심과 동떨어진 빅텐트는 바람에 쉽게 날아갈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 박근혜 정권을 청산하고, 개혁정부가 들어서야 한다…. 반 전 총장께서도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대선 前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론자들의 회동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설 연휴 전인 지난 25일 박지원-김종인 회동을 시작으로 26일 박지원-손학규, 27일 반기문-손학규, 29일 반기문-김무성, 30일 안철수-정운찬까지, '反 문재인' 세력의 물밑 연대 움직임이 숨 가쁘게 펼쳐졌습니다.
이들이 개헌과 결선투표제 도입 등에 공감대를 모았다는 점에선 성과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박지원·안철수·손학규 등은 반기문이 보수 진영에 남을 경우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른바 '빅텐트' 정계개편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손학규 /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지난 28일) : 개혁 세력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보수 세력과 같이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제가 같이할 수 없다….]
다만, 문재인 전 대표가 확고부동한 대세론을 이어갈 경우, 이를 견제하기 위한 '반문 연대'를 기치로 빅텐트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후보, 보수 후보로 앞으로 단일화 노력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
설 연휴 직후부터 빅텐트 논의가 본격 불 붙을 조짐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즉각 민심은 이합집산이 아닌 정권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집중포화를 날렸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빅텐트든 스몰텐트든 민심과 동떨어진 곳에 세운다면 사막의 강한 바람에, 국민의 민심에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각자 가는 길에 대한 비난은 옳지 않다고 맞받아치는 등, 설 연휴 이후 제3지대 빅텐트론을 둘러싼 공방...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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