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최근 공개했죠.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만 650건 넘는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고교 한국사 국정 교과서 최종본입니다.
208쪽에 실린 이 사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2년 대한인 국민회 중앙 총회를 설치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는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최종본 공개 하루 만에 이 사진이 1915년 하와이 지방총회에서 찍은 사진이고 안창호는 초대 회장도 아니었다는 오류가 확인됐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760건을 수정하는 등 최종본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교육부의 설명은 무색해졌습니다.
[이영 / 교육부 차관 :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은 국립국어원의 2차례에 걸친 어문 검토 결과와 역사 관련 전문 연구기관의 내용 검토 결과를 반영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7개 단체가 모인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조사한 결과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 가운데 고등학교 한국사 한 권에서만 발견된 오류가 650여 건, 발생 연도가 잘못 적혀있는 등 단순 오류부터 역사적 사실과 명백히 다른 기술도 수두룩했습니다.
또, 4·19 혁명 관련 설명도 이승만 정부를 옹호하는 쪽으로 서술되는 등 편향성에 대한 지적도 많습니다.
[김태우 / 전국역사교사모임 대표 : 특히 현대사와 일제시대 때에는 편향성을 보이는 내용이 많았다는 점에서 교과서의 내용이 상당히 정부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서술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앞을 비행하던 헬기 사진이 최종본에서는 삭제돼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오류까지 속출하면서 부실 제작 논란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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