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인연' 최순실-고영태, 법정서 막말 공방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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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으로 만난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는 재판 내내 거침없는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고 씨는 최 씨가 국정농단 주범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폭로전을 이어갔고, 최 씨는 고 씨를 향해 신용불량자, 마약 전과 사범이라는 등의 막말을 퍼부으며 감정 싸움을 벌였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달여 간의 잠적을 깨고 나와 최순실 씨의 형사 재판에 증인 출석한 고영태 씨.

고 씨는 8시간 반에 걸친 재판을 마친 뒤 다소 지친 모습으로 재판정을 나섰습니다.

[고영태 / 더블루K 前 이사 : (최순실 씨와 법정에서 처음 맞대게 되셨는데요 심경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헌재에는 나가시는거에요?) ….]

한때는 동지였다 지금은 적으로 등 돌린 두 사람은 재판 내내 치열한 대립각을 펼쳤습니다.

고 씨는 최 씨가 청와대 직원들을 개인비서처럼 대했고, '대통령을 위해서 일한다'는 얘기를 해 대통령과 굉장히 가까운 관계로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 씨가 차은택 씨에게 장관이나 콘텐츠진흥원장 자리를 추천해 달라고 한 뒤 그게 이뤄지는 것을 봤고, 예산을 짜면 그대로 반영됐다며 비선 실세 의혹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자신이 오히려 고 씨로부터 협박을 받아왔다고 거세게 반박했습니다.

대통령과의 관계가 노출되는 점을 걱정한 최 씨를 상대로 신사동 의상실 영상과 문건을 손에 쥐고 1억 원을 요구해 왔다고 반박한 것입니다.

최 씨는 특히 고 씨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하며 재판 막바지에 거침없는 폭언과 막말을 쏟아 냈습니다.

최 씨는 "신용불량자로 걸려 있어서 카드도 못 쓰고 통장 거래도 안 되지 않았나", "고민우로 개명하려고 했는데 마약 전과 사실이 나와서 못했지 않았나"라고 쏘아붙였고, 고 씨는 "신용불량에 걸려 본 적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고 씨는 특히, 최 씨와의 불륜 관계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는 답변할 가치도 없고, 대통령 변호인이 신성한 헌재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역겹다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최 씨의 폭언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격해지자, 재판부는 이를 제지하며 8시간 반에 증인신문을 마쳤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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