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삼성그룹은 초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업 총수의 구속만은 피해야 한다며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되고 바로 다음 날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

삼성 사장들의 표정은 무거웠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홍원표 / 삼성SDS 사장 : (분위기 어떤가요.)….]

일부는 앞을 막아선 취재진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윤주화 /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 (영장 재청구 예상하셨습니까.)….]

특검의 초강수에 대한 삼성의 침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현재 삼성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전까지 추가로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새로 추가된 혐의에 대한 법리 검토를 거듭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은 법원에서 진실이 가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특검과의 치열한 법리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일단 지난달 19일 때와 마찬가지로 영장이 기각되면 삼성은 다시 한번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넘어서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 작업과 사업 재편 그리고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장이 발부되면 삼성의 '경영 시계'는 올스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미래전략실 해체와 정기 임원 인사, 기업 인수·합병 등은 기약 없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우리 시간으로 오는 17일 밤에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장 기업 하만의 임시 주주총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검의 이례적인 기업 총수 영장 재청구라는 초강수를 피해 삼성이 멈춰선 '경영 시계'를 다시 돌려세울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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