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대한 필리핀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대사관이 한국 조폭 관련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대사관 직원의 조폭 연계설까지 제기한 건데, 우리 대사관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자국 경찰관의 한국인 납치 살해 사건과 관련해 물타기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상원 청문회장.
지난해 10월 발생한 필리핀 경찰들의 한국인 사업가 지 씨 납치 살해 사건을 위해 열렸습니다.
그런데 필리핀 법무부 장관이 한국 조폭이 자국 부패 경찰을 고용해 지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더 나아가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이 한국 조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비탈리아노 아기레 / 필리핀 법무부 장관 : 법무부 산하 직원으로부터 한국대사관의 일부 직원도 조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정보를 보고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한국대사관 측과의 면담 자리에서 대사관 측이 한국 조폭과 관련한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치 지 씨 사건 배후에 한국 조폭이 있고, 한국대사관이 이를 보호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대사관 측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면담에서는 범죄수사국과 경찰청의 분리 수사를 통일시켜 달라고 요청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대사관 직원의 조폭 연계설 역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성기주 / 필리핀 주재 영사 : 법무부 장관이 사실을 다르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저희 대사님과 함께 찾아가서 항의할 생각이에요. 왜 얘기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느냐.]
이달 초,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에서 마약과 매춘을 일삼는 한국 조폭을 사살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필리핀 정부가 지 씨 관련 수사의 초점을 흐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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