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소녀상 문제로 틀어진 한일관계에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 각료들까지 이구동성으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외치고 나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진 일본 정부의 대응 뒤엔 뭔가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도쿄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어제도 일본에서 나왔는데 어디에서 나온 얘기인가요?
[기자]
일본 시마네 현 마츠에시라는 곳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다케시마의 날, 즉 '독도의 날' 행사인데 한마디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하는 행사입니다.
처음엔 아주 조그만 지방 소도시 행사로 별 주목을 못 받았지만 몇 년 전부터 일본과 해외 언론이 주목하는 행사가 됐습니다.
행사에 항의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활동가가 참여했는데요.
일본 우익들과 설전을 벌이며 물리적 충돌을 빚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제 본 행사에는 일본 정부 차관급도 참석했는데 이 행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 건가요?
[기자]
일본 정부는 행사에 무타이 순스케 내각부 정무관을 보냈습니다.
5년 연속해서 차관급 정부인사가 파견된 겁니다.
인구 20만이 조금 넘는 도시에서 하는 행사에 차관급이 5년 동안 매년 참석했다는 건 정부가 상당히 신경을 쓴다는 의미입니다.
무타이 정무관은 행사에서 이런 발언도 했습니다.
"독도는 분명 일본 땅으로 독도 문제는 일본 주권에 관계된 중요한 문제다" 라고도 했습니다.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아베 정부가 공식화한 겁니다.
[앵커]
일본에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건 사실 한두 번이 아닌데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면서요?
[기자]
어제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물론이고 최근에 아베 정부 관료들의 독도 망언이 잇따랐습니다.
행사 전날에는 스가 관방장관이 "독도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땅"이다 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마쓰모토 영토문제담당상도 기자들한테 같은 날 같은 말을 하면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앞뒤가 안 맞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앞서 기시다 외무상도 국회 연설에서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발언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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