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 스포츠에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이 물러나는 일은 흔한 일이죠.
그런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감독 경질이 선수들의 태업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창단 132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 뒤 올 시즌 강등권으로 추락한 레스터시티 이야기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레스터시티 구단은 강등권에 몰린 팀 성적을 이유로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불과 9개월 전 동화 같은 우승을 지휘했던 65살 명장이 시즌 도중 쫓겨난 것입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 전 레스터시티 감독 : 팬들에게 미안합니다. 레스터시티가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레스터시티 팬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한편에선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태업을 벌였다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특히, 일부 선수가 구단 수뇌부에 감독 경질을 요구했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지난 시즌 같은 아픔을 겪은 맨유 모리뉴 감독도 선수들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의 이름을 새긴 옷을 입고 명장의 씁쓸한 퇴장을 꼬집었습니다.
[조제 모리뉴 / 맨유 감독 : 우승 이후 팀을 떠날 생각을 하며 더 많은 돈을 원하는 선수가 있을 겁니다. 그 선수들은 누가 자신들을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해줬는지 잊고 있습니다.]
감독 경질 이후 첫 경기에서 레스터시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리버풀을 제압했습니다.
전반 28분 바디의 선제골이 신호탄이 됐습니다.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던 레스터시티가 올해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첫 득점입니다.
이후 드링크워터의 환상적인 추가골과 바디의 쐐기골이 터지며 레스터시티는 5연패를 끊었습니다.
정규리그에서 거둔 올해 첫 승으로 골키퍼 슈마이켈의 눈부신 선방도 빛났습니다.
180도 달라진 경기력에 태업 논란은 다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 레스터 감독 대행 : (감독 사임 이후) 선수들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최선의 방법으로 승점 3점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태업에 대한 의심 속에 레스터시티는 히딩크를 포함한 신임 감독 선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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