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이 단독 입수한 최순실 씨 공소장에서, 특검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지시해 소소한 인사 청탁까지 챙겨주면서, 최 씨의 민원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결론 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를 적극 부인해 앞으로 검찰 추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됩니다.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가 이상화 KEB 하나은행 본부장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5년 8월.

삼성과 최 씨 회사 코레스포츠 사이 '검은 거래'가 본격화되던 시기입니다.

계좌 개설을 위해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지점장이던 이 본부장과 알게 된 최 씨는 이후 예금이나 대출, 현지 부동산 물색 등 각종 도움을 받습니다.

최 씨는 유럽 총괄법인이 생긴다는 이 본부장을 말을 듣고, 외환 거래 등 각종 편의를 받기 위해 이 본부장을 총괄법인장으로 앉히게 해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습니다.

실제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수석이 정찬우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인사 청탁을 넣었지만, 총괄법인 계획이 무산되면서 없던 일이 됩니다.

그러자 최 씨는 이 본부장을 국내에서 해외업무를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임명해달라며 박 대통령에게 다시 요청했지만, 이 본부장은 다른 지점장으로 발령 납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던 최 씨가 또다시 박 대통령에게 3번째 인사 청탁을 했고 결국, 하나은행은 조직개편까지 하면서 이 본부장은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은 김정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조건 본부장으로 승진시켜라", "내 이득을 위한 게 아니다,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느냐"는 원색적인 질책을 쏟아내며, 사실상 박 대통령의 지시라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이런 인사청탁 역시 이권을 노린 최 씨의 철저한 기획이 있었고 이때마다 박 대통령은 집요함을 드러내며 민원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특검은 결론 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앞서 헌재에 낸 의견서에서 기업에 대한 인사청탁은 사실이 아니라며 모두 부인했습니다.

KEB하나은행 측도 조직개편은 청와대 측의 요구와는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부인해 검찰의 추가 수사나 재판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됩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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