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장악했던 이라크 모술 지역에는 고대 이슬람 문명의 유물이 대량 보관된 박물관이 있습니다.
최근 모술지역이 IS로부터 탈환되면서 이 박물관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는데,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했던 전시관은 처참한 폐허로 변해있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박물관을 점거한 IS 조직원들이 전시물들을 해머로 내리칩니다.
3천 년의 세월을 견뎌낸 석상들이 한순간에 산산조각으로 변합니다.
벽에 걸린 조각품들도 남아나질 않습니다.
모두 기원전 900년 티그리스 강 근처에 세워진 고대 국가 아시리아의 유물들입니다.
떨어뜨리고, 넘어뜨리고, 그래도 잘 부서지지 않으면 다시 망치질이 가해집니다.
IS가 공개한 이 영상으로 국제사회가 공분한 지 2년여.
모술 탈환 뒤 이라크군이 목격한 박물관 모습은 말 그대로 폐허입니다.
온전한 유물은 단 한 개도 없이 그저 돌무더기뿐.
지하 보관실에는 불을 질렀는지, 고대 이슬람 희귀 서적들과 필사본들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야세르 하산 유세프 / 이라크군 중사 :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보시다시피 잔해들만 남았습니다. 다 부서지고 짓밟혔습니다. IS가 모든 걸 없앴습니다.]
파괴된 모술박물관은 이라크 두 번째 규모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고대 이슬람 유물과 서적의 보고였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훼손된 유물들이 모조품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최근 감정 결과 진품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수천 년 역사의 신비가 IS의 망치질로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70309151433779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