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앞서 헌재에 출석했던 최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어제 일도 기억 안 난다"는 등 황당한 답변을 쏟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순간을 최아영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했다."
헌법재판소가 판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헌재는 최 씨의 국정개입을 사실로 인정했지만 앞선 변론기일에서 최 씨는 황당한 답변으로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최순실 : (세월호 참사 당일 증인의 행적에 대해 묻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증인이 혹시 오전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나요?) 저는 어제 일도 지금 기억이 안 납니다.]
국무회의 일정까지 지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의견을 제시했을 뿐인데 말투 때문이라고 발뺌했습니다.
[최순실 : 제가 말투가 여성스럽지 못하고 딱딱거려서, 말투에서 그런 이야길 많이 듣습니다.]
이와 함께 헌재는 최 씨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설립해 사익을 추구했다고 봤지만, 최 씨의 주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최순실 : 관여해도 운영에 직접적인, 저는 거기에 한 번 가보지도 않았고 결제나 자금, 이런 집행에 전혀 관여한 거 없습니다. 선의적으로 도와드린 겁니다.]
되레 책임 떠밀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최순실 : 이게 계획 단계에서 어떠한 일이든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문제를 걔들(고영태 등)이 만든 계획 자체만 갖고 저한테 물어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억울하니까 계속 언론에서 나오니까.]
이날 최 씨는 오명을 썼다며 눈물까지 흘렸지만 헌재는 최 씨의 국정농단을 박 대통령의 주요 파면 사유로 결정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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