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전화 금융 사기단의 주요 범행 대상은 금융 정보에 취약한 노년층이 대부분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의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성이 여성에게 흰 봉투를 건네받아 가방에 챙겨 넣습니다.
하지만 여성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순간,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제압당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이고 돈을 챙기는 이른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이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계좌가 범죄 조직에 도용당했으니 돈을 안전하게 금감원 직원에게 맡기라는 말만 믿고 현금 천여만 원을 덜컥 내줬습니다.
이처럼 최근 20~30대 사회초년생 여성들을 노린 전화금융 사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주로 검찰이나 금감원 직원이라고 속이며 접근하는데, 지난해 1월 9억 원이던 피해 금액은 1년 만에 34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체 피해 건수 가운데에서도 20~30대 여성이 74%를 차지해, 동년배 남성이나 노년층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전화금융사기 피의자 :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입니다. 다름 아니라 사건 수사 중에 본인과 연루된 부분이 있어서 확인차 연락드렸습니다. 본인 명의로 된 입금 통장에서 약 1억6천만 원이 불법 세탁된 상황이고요.]
전화금융 사기단이 젊은 여성을 표적으로 삼는 이유는 비교적 범죄에 대한 의심이 적고, 남성과 비교해 사회진출이 빨라 목돈을 모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찬우/ 경찰청 경제범죄수사계장 : 남성들은 시비조로 대응하거나 내가 책임 없는 일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느냐며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기관의 권위에 대해 신뢰하는 경우가 많아서….]
경찰은 정부기관이라며 금융 거래를 요구하는 전화가 오면 일단 범죄를 의심하고, 반드시 경찰이나 금융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차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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