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컴퓨터를 켜실 때는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고 켜시기 바랍니다.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컴퓨터 악성 코드, 랜섬웨어가 우리나라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이하린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개념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랜섬웨어' 어떤 겁니까?

[기자]
이번에 이 용어를 처음 들어보신 분도 많으실 겁니다.

'몸값'을 의미하는 '랜섬'과 소프트웨어를 합친 말입니다.

해커들이 개인이나 기업의 컴퓨터에 침투해 내부에 저장된 문서나 사진 등의 파일을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해킹 수법입니다.

좀 더 쉽게 비유해서 말씀드리면, 빈집에 침입한 뒤 현관문을 잠그고 비밀번호를 바꿉니다.

그런 뒤에, 집 안에 있는 중요한 물건 등을 볼모로 잡고 문을 열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201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20건 정도가 보고됐는데, 매년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는 6억 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거죠.

여러 버전의 랜섬웨어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된 악성 코드는 '워너크라이'라고 불리는 랜섬웨어입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지난 주말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랜섬웨어 공격으로 150개 나라, 20만 대 PC가 감염됐습니다.

은행이 피해를 본 경우는 드물었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가 공격을 받아서 40여 개 병원이 환자 기록 파일을 열지 못하는 등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병원 공격이 참 무서운 것이죠, 환자 기록이 없으면 불가능해질 수 있으니까요.

또, 러시아 내무부 컴퓨터 약 천 대와 중국 내 일부 대학교도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주말이 지나고 기업과 관공서가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 우리나라에도 피해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우려했던 '사이버 공격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는 이 순간에도 피해 상황은 늘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는데요.

랜섬웨어 관련 국내 기업의 감염 증상이나 조치 방법 등에 대한 문의는 모두 13건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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