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지역에 몇 차례 소나기가 내렸지만,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한참 모자랐습니다.

특히 산간지역 주민들은 식수가 없어 이웃 마을로 '물 동냥'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꼭지를 틀자 가느다란 물줄기가 흐르길 잠시.

이마저도 그치더니 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습니다.

벌써 한 달째.

씻는 건 둘째치고 마실 물도 모자랍니다.

물탱크를 트럭에 실어 지하수가 마르지 않은 이웃 동네로 물 동냥까지 다녀야 합니다.

[경춘현 / 강원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 (가뭄을)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방법도 없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 남의 물을 좀 얘기해서 얻어쓰고]

산 중턱에 있는 논에 물을 대지 못한 농민.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군부대까지 급수지원에 나섰습니다.

30톤의 물을 쏟아부었지만, 임시방편일 뿐.

물을 댄 기쁨보단 비 소식 없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오인섭 /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 : 물을 부었는데 마른 땅에 뭐 오줌싸기죠. 들어가나 마나예요. 그래서 내가 속이 타요.]

산간 마을주민들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계곡과 샘물은 바닥을 드러냈고 지하수도 말라붙었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자치단체와 소방서에 급수지원을 요청하는 상황.

[김원만 / 강원 춘천시 수도과 : (급수해도)하루밖에 못 갑니다. 하루밖에 못 가고 그 다음 날이면 물이 떨어지는 현실입니다.]

가뭄에 고통받는 산간지역 주민들은 야속한 하늘을 원망하면서도, 비가 내리길 기원하며 또다시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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