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에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바꾼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내놓은 건데, 정권이 바뀐 뒤에야 이뤄진 이번 사과에 대해 면피용 억지 사과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고 백남기 농민과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입에 올리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백남기 씨가 쓰러진 지 1년 7개월 만이자, 지난해 9월 백 씨가 숨진 뒤 9달이 지나서야 사과한 겁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청장은 새 정부 출범으로 경찰의 인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기대가 높다며, 앞으로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 경찰 물대포도 배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청장은 그동안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경찰의 책임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사과 요구를 거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병원 측이 백 씨의 사망 진단서를 수정하자 하루 만에 사과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이 청장은 경찰의 인권 개혁을 다짐했지만, 사건의 전면 재조사나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입을 닫았습니다.
이에 따라 정권이 바뀌자 경찰 수뇌부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태도만 바꾼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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