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야 3당은 대통령이 협치를 포기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여야의 대치 국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 방침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참석 거부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야당에 선전포고를 했다며 앞으로는 더욱 강경한 수단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본회의 표결이 필요한 김이수 후보자 처리 문제와 추경, 그리고 정부조직법 등 각종 국회 현안에 대해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안에 따라 협조와 반대를 오갔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국회와 인사청문회를 완벽하게 무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론몰이에만 몰두하면 협치는 이뤄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유정 / 국민의당 대변인 : 대통령은 스스로 공언한 인사 원칙을 계속 무너뜨려 가며 부적격 인사들을 지명 통보하고 야당의 일방적인 굴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조영희 / 바른정당 대변인 : 야당 시절 장외 투쟁을 일삼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국회와 처리해야 할 일을 장외투쟁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중진 의원 간담회를 열고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야당의 발목잡기가 도를 넘었다는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이러면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내각 구성이 시급한 만큼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노력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외교 수장 없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불상사를 겪게 될까 봐 국민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 국회는 민심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현실화된다면 야 3당이 사실상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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