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 때문에 깨진다면 동맹이 아니다, 한미연합 훈련도 축소할 수 있다는 문정인 대통령 특보의 발언에 미국의 속내는 불편해 보입니다.
다음 주 한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잠재적 갈등을 어떻게 조율해갈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작심한 듯 거센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사드 환경 영향평가는 1년 이상 걸리지만 국내법상 반드시 필요한 절차임을 강조했고,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 주한미군도, 한국 대통령도 한국법 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법을 어긴다면 탄핵의 대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북한의 도발 중단을 전제로 한미연합훈련 축소 가능성과 대화 추진 의지도 밝혔습니다.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는다? 그것을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수용해요? 기본적으로 북한이 도발하지 않으면 우리가 대화할 수 있으면 대화해야죠.]
북한의 비핵화가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미국 정부 입장과는 배치되는 겁니다.
개인적 견해임을 내세웠지만 대통령 특보라는 위치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미국 조야의 반응을 떠본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미 국무부는 논평을 통해 한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문 특보의 사견으로 본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속내는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무, 국방 장관과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 논란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송환된 오토 웜비어를 거론하며 대화보다 제재와 압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진보 정권과 미국의 보수 정권 사이 대북 정책 갈등을 어떻게 조율해 갈지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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