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영국 아파트 화재에서 보듯 고층 건물 화재는 대피로가 적어 인명 피해가 커집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베란다에서 난간을 이용해 이래 층으로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 난 거실에서 베란다에 대피한 여성.
하지만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난간 밖으로 떨어져 숨집니다.
영국 고층 화재 사고도 순식간에 번진 불로 대피로를 찾지 못해 주민 수십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런 장치가 베란다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2층 베란다로 나온 초등학생이 난간의 고정 장치를 풉니다.
아래층으로 천천히 이동한 난간은 순식간에 비상계단이 되고 가족들은 안전하게 아래층으로 대피합니다.
[최원재 / 가온초등학교 4학년 : 비상 탈출구가 계단 말고 베란다에도 있으니까 편리하고 쉬웠어요, 화재 났을 때도 잘 대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피 통로용 난간입니다.
고층 빌딩에 불이 나더라도 계속 난간을 내리면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연기와 화염에 뒤덮였을 때 충분히 2차 대피로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나 공공건물에 많이 설치된 비상문입니다.
이런 비상문도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대피 통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겠습니다.
바닥을 열면 바로 아래층으로 사다리를 타듯 이동할 수 있는 겁니다.
[강재식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 대부분의 기존 건물뿐 아니라 신축 건물을 포함해서 모든 건물에 아주 쉽게 설치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고층 주택이나 다중 이용 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연간 4만 건 안팎.
대피로를 찾지 못해 300여 명이 사망하고 1,800명 안팎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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