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빚이 있는 가구는 지난해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위해 평균 천5백여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빚이 있는 가구가 쓸 수 있는 돈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빚이 있는 가구는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위해 얼마를 사용하고 있을까?

[박용성 / 인천시 효성동 : 집을 대출받아 구매해서 매월 이자를 내고 있는데요. 매월 제 수입의 30%를 이자를 내고 있다 보니까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빚이 있는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천635만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천548만 원이었습니다.

실제 쓸 수 있는 돈의 33.4%를 원리금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이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26.6%였지만 실제 빚을 지고 있는 가구만 따로 떼어내 보니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부채가 있는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3.9%에서 2011년 25.5%로 높아졌다가 2012년에는 22.3%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2013년 24.5%로 다시 높아진 이후 매년 상승해 지난해에는 30%를 넘어섰습니다.

6년간 처분가능소득은 33.8% 증가한 반면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87.4%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급증한 것은 가계부채 규모가 2009년 7백조 원대에서 지난해 천3백조 원대로 배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따라 부채상환 방식이 원금 분할상환방식으로 바뀌면서 상환부담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더해지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가계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내수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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