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취임과 함께 환부를 단칼에 도려내는 과감한 보수 혁신에 나서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당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홍 대표의 혁신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당권을 잡겠다고 나선 홍준표 대표의 명분은 '보수 혁신'이었습니다.
당 전반을 과감하게 혁신해 강한 야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겁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3일) : 조직, 정책, 인적 혁신을 통해서 당을 새롭게 만들고 국민으로부터 다시 신뢰받는 자유한국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칼자루를 잡을 혁신위원장에는 외부인사인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보수 이론가인 류 위원장은 한국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가치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유신 체제를 옹호할 정도로 보수 색채가 짙은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으로 초반부터 논란을 불렀습니다.
[류석춘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지난 11일) :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던 많은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굉장히 억울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장제원 의원은 한국당의 지금 모습으로는 바른정당과 통합은 불가능하고, 개혁의 시작은 탄핵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보수 적자 경쟁을 벌이는 바른정당도 홍 대표의 혁신 의지를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하태경 / 바른정당 최고위원 (지난 13일) : 한국의 매카시가 바로 홍준표입니다. '홍카시'입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헌법을 부정하고 헌법재판소를 부정하는 사람이 극우가 아니면 도대체 뭡니까?]
여기에 홍 대표와 가까운 일부 인사가 요직을 차지하면서 당내 불만도 없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위기를 불러온 것은 국정 농단 사태에서 비롯한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입니다.
홍준표 대표가 혁신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보수 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YTN 조성...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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