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포기하면서 극적으로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어제 정치권은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의 사과와 국민의당의 국회 복귀, 조대엽 후보자 사퇴, 그리고 송영무 장관 임명까지 숨 가쁜 하루를 보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어제 정치권에서는 참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 결정적인 순간들을 시간대 순으로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숨 가쁜 협상의 서막을 알린 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회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입니다.
임 실장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국회를 찾아 취재진들도 미처 몰랐었고, 방송 카메라에도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임 실장이 "추미애 대표가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상황을 조성했는데 왜 그랬는지 청와대로서는 알 수 없다, 국민의당에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는 말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은 곧바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임 실장의 사과 소식을 알리고, 갑론을박을 벌인 끝에 추경 심사와 정부조직법 논의 등 국회 일정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회 정상화의 첫 물꼬가 트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야당이 반대하는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임명 문제를 풀기 위해 청와대를 찾아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소한의 조치를 해달라고 건의했고요.
곧이어 조대엽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반쯤 뒤 청와대는 송영무 후보자를 국방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숨 가빴던 하루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정치적 결정들이 하루 만에 다 됐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사전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요청을 받고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임명을 며칠 연기했었는데요.
이 때부터 우 원내대표가 야당 지도부를 만나며 물밑 조율 작업에 나섰습니다.
우선 국민의당은 애초 추경 심사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때문에 틀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풀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는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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