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의원 자진 탈당 권고,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 선출이 맞물려 보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실제 통합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합 논의의 촉매제가 된 것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의 발표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고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위한 1차 걸림돌은 제거했습니다.

[류석춘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지난 13일) : 신보수 노선의 강화를 위해 분열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전제로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바른정당도 이혜훈 대표 사퇴에 이어 한국당의 친박 탈당 권고가 맞물리면서 통합 논의의 빗장이 풀렸습니다.

다만 보수정당의 기틀부터 다져야 한다는 유승민 진영과 통합 논의를 더는 피할 수 없다는 김무성 진영의 의견이 갈렸습니다.

일단 11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까지는 의견 절충을 이뤘습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지난 14일) : 가장 빠른 시간을 잡기로 하되 늦어도 11월 30일까지는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당장 11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바른정당 내부의 통합 논의가 힘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친박의 움직임도 걸림돌입니다.

탈당 권고를 받은 최경환 의원이 홍준표 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등 반발이 심한 데다, 탈당 거부로 제명 조치까지 가야 할 경우 의원총회에서 의원 ⅔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통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보수 정당이 분열된 상태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있습니다.

실현 여부를 떠나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보수정당의 통합 논의가 정치권의 쟁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강희경[[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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