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강의 말폭탄...우발적 충돌 우려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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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서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우발적 충돌에 대한 우려감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때일수록 우리 정부의 상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지난 19일 밤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김정은에게 말폭탄을 던졌습니다.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부르고,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침공할 경우 완전하게 파괴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과 동맹국을 보호해야 한다면,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로켓맨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처음에는 진지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웃음거리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트럼프 발언에 대해 개가 짖는 소리라면서 빈정거렸고,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과수원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리용호 / 북한 외무상 :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했는데) 보좌관들이 불쌍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완전 파괴 발언이 나온 지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전례 없는 김정은 개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최강 수준의 말 폭탄 협박에 나섰습니다.

북한 대응은 지난 달 9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한 뒤 3시간 만에 괌 포위 사격 협박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늦은 대응입니다.

북한의 대응이 늦은 것은 1차적으로 미국이 대북 추가 제재 내용을 발표하면서 강경 대응 필요성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북한 내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협박에 맞서는 강인한 지도자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더불어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괌 포위 사격 협박으로 극도의 치킨게임에서 승리했다는 자신감도 변수였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말 폭탄 대결 수위가 높아질수록 우발적 군사 충돌 가능성도 커진다는 부분입니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에 대한 강한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상황 관리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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