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 이후 북한에서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이런저런 국제행사가 부쩍 늘었습니다.
오늘(29일) 평양 한복판에선 국제 마라톤대회도 열렸는데, 외신들은 경제적 고립이 심화한 데 따른 '외화벌이 안간힘'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김일성경기장 주변에 선수들이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줄에는 유럽인들도 여러 명 눈에 띕니다.
'김일성 광장'과 '미래 과학자 거리' 등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 시내 명소들이 대회 코스에 들어있습니다.
외국인들을 대거 참가시켜 홍보 효과를 키우려는 게 목적이었지만, 참가자 2백30여 명 중 외국인은 20여 명에 그쳤습니다.
[스벤 텔린 / 스위스인 (대회 우승자) : 평양 거리를 달리는 건 매우 멋진 일이었습니다. 환호하는 관중도 훌륭했고…최고였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4월, 국제마라톤대회를 열어왔지만, 가을에 한 번 더 열린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미국과 유엔 등의 제재에 맞서 대회를 급히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회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도를 높이자, 북한은 이런저런 국제행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달 17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상인들을 겨냥해 가구와 실내장식품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말에도 평양 시내 곳곳에서 한복 패션쇼와 의류 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했습니다.
같은 시기, 매년 열리던 국제 무역박람회의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도 했는데, 이런 취지였습니다.
[김일혁 / 박람회 운영위원장 : 미제와 적대세력의 야만적인 제재와 고립학살 직전 속에서도 제13차 평양국제상품전람회는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외신들은 마라톤을 비롯한 북한의 이런저런 국제행사들이 경제적 고립 극복을 시도하면서,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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