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품의약품안전처 직원이 퇴직을 앞두고 사용기한이 지난 시험장비들을 불법으로 반출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30여 점이나 빼돌렸는데도 식약처는 반년 동안이나 이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체 감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물품 출납을 맡았던 5급 공무원 곽 모 씨에 대한 징계 결과가 담겼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사용기한이 지나 불용 처리할 시험장비 37점을 빼돌렸다는 내용입니다.
의약품 성분과 식품의 잔류 농약 분석 등에 쓰이던 장비들로, 취득 당시 가격이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7천만 원을 넘어서는 것도 있습니다.
부하 직원과 사회복무요원들을 시켜 자신의 차에 싣게 한 뒤 퇴근길 개인 사무실로 옮겨 보관했습니다.
곽 씨는 지난해 말 퇴직했고, 빼돌린 장비를 활용해 식품의약품 시험기관을 차리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비 수십 점이 사라졌지만, 평가원은 반년 동안이나 곽 씨의 행각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지난 2월에야 장비 현황을 파악하다가 관련 사실을 알게 됐고, 뒤늦게 감사를 벌여 장비를 회수하고 곽 씨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밖에 평가원에서 불용 결정 절차 없이 장비를 민간업체에 팔아넘기거나, 취득한 장비를 등록하지 않은 채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김명연 / 자유한국당 의원 : 정부의 시험 장비 관리에 허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물품 취득과 처분 대장 등을 상시로 관리·감독해야겠습니다.]
식약처가 관리하는 시험장비는 모두 8천여 점, 천6백40억 원 상당입니다.
국유재산 취급 과정이 철저하게 관리되도록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조성호[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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