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보로 지정된 일본의 유명 사찰 곳곳에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런 낙서는 사찰 주변 시설 등 100여 곳에서 발견됐는데 경찰은 용의자가 찍힌 CCTV를 확보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저녁 6시 무렵, 일본 나가노시의 빌딩에 들어온 여성이 문 닫힌 휴대 전화 판매 매장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러더니 벽에 뭔가를 적고 있습니다.
다음날 보니 이렇게 하얀색 X표 3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X표는 빌딩에서 1km 정도 떨어진 유명 사찰 젠코지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젠코지는 6세기 중엽 백제 성왕이 보내준 불상이 본당에 모셔져 있어 우리와도 관련이 있는 곳입니다.
바로 이 사찰의 본당 계단 옆쪽에 누군가 낙서를 한 겁니다.
불경 보관소의 돌계단 앞에도 하얀 X 표시가 선명합니다.
[젠코지 관계자 : 이건 유성펜이네요.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바로 지웠습니다.]
[참배객 : 깜짝 놀랐어요. 매일 여기에 오는데….]
젠코지 뿐만 아니라 부근 신사에서도 마찬가지 낙서가 발견됐는데 여기서는 용의자가 목격됐습니다.
[마루야마 하지메 / 니시노미야신사 관계자 : 안경을 낀 여성이 하얀 펜으로 낙서하는 것을 참배객이 봤다고 합니다.]
X표 낙서는 젠코지 일대 12개 시설에서 100개 넘게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빌딩에서 찍힌 CCTV를 확보하고 여기에 등장하는 여성이 낙서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년 전과 지난 4월에도 전국의 사찰과 신사 등의 건물 일부에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아직 범인을 검거하진 못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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