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경]
아침부터 아내가 몹시 분주합니다. 부엌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다시 부엌으로!
남편: 오늘 무슨 날이야? 왜 이렇게 바빠?
아내: 하여간 집안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오늘 현우 소풍 가는 날이잖아.
남편: 아하, 그렇지~
아내: 지금 뭐 하는 거야? 나 지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거 안 보여?
[정재환]
남편이 잘못했네요. 저럴 때는 말이죠. 아내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조용히 있는 게 상책입니다. 그런데 '눈코 뜰 새 없다'의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몹시 바쁜 것을 뜻합니다.
[정재환]
아니, 몹시 바쁜데 눈을 뜰 새 없다는 게 뭔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코를 뜬다는 말도 좀 어색하지 않아요?
[조윤경]
여기서 눈과 코는 얼굴에 있는 눈과 코가 아니고, 고기를 잡는 그물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그물의 매듭과 그 사이 사이의 구멍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정재환]
그러니까 그물 짤 때 그 매듭이요?
[조윤경]
맞습니다. 그물을 보면 줄 간의 매듭을 코라 하고요. 이러한 코와 코를 이어 만든 구멍이 바로 눈입니다.
[정재환]
그래서 그물눈, 그물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이제 정확히 알겠네요.
[조윤경]
그물질을 한 후에는 그물을 손질해야 합니다. 고기떼가 몰려와 그물의 눈과 코를 손질할 사이도 없이 다시 고기를 잡아야 하는 상황을 '눈코 뜰 새 없다'라고 말했는데요. 이후 정신없이 몹시 바쁜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눈코 뜰 새 없다' 입니다.
[조윤경]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몹시 바쁜 것을 뜻하는데요. 어부가 사용했던 그물의 눈과 코를 손질할 사이도 없이 다시 그물질해야 할 정도로 바쁜 상황을 표현한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사실 한가한 것보다는 바쁜 게 좋지 않습니까? 일을 하는 즐거움이 제일이죠!
[조윤경]
맞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면' 딴 생각을 할 필요도 없고 또 그만큼 돈도 벌고, 정말 저를 좀 바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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