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난사범 제압 의행... '총기 옹호' 홍보로 둔갑 / YTN

YTN news 2017-11-15

Views 0

[앵커]
미국 텍사스 교회 총기 난사범은 범행 직후 총을 든 다른 주민에 의해 제압이 됐죠.

그런데 총격범을 제압한 주민의 행동이 영웅시되면서 '총으로 총을 다스려야 한다'는 총기 옹호론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참사가 난 교회 근처 집에 있다가 난사 사실을 직감한 스티븐 윌퍼드 씨는 총을 들고 맨발로 황급히 달려나갔습니다.

[스티븐 윌퍼드 / 총격범 제압 주민 : 내 총의 탄창을 채운 뒤 신발을 신을 시간도 없이 바로 달려나갔죠.]

복면을 쓴 채 교회를 나오는 총격범 켈리에게 두 발의 총을 쏴 일차로 제압한 뒤 추격전까지 벌여 추가 범죄를 막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온 나라가 그의 용감한 행동에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프리드 마틴/ 텍사스 주 공공안전담당 : 어떻게 그(제압 주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는 해야 한다고 판단한 일을 실천했어요.]

그런데 윌퍼드 씨의 이 행동이 총기 옹호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는 분위기입니다.

평소 '총으로 총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에 더욱더 힘을 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만약 그 주민이 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26명이 아니라 수백 명의 희생자가 더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가정폭력 전과자로 반자동 소총을 살 수 없게 돼 있는데도 어려움 없이 총을 산 허술한 법망의 문제마저 사소한 오류 정도로 묻히는 모양새입니다.

[폴 라이언 / 美 하원의장 (공화당) : 현행법이 그런 사람은 총을 가질 수 없게 돼 있으니 법은 문제가 없고, 어찌 된 건지 공군에 물어봐야죠.]

심지어 예배 때마다 총으로 무장한 직원을 배치할 거라는 교회 목사도 나왔습니다.

[자이메 차파 / 엘 파로 바이블 교회 목사 : 예배당에는 항상 총을 가진 3명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총을 가졌는지는 아무도 모르게요.]

총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일어나기도 어려웠을 끔찍한 참사가, 오히려 총으로 총을 막아야 한다는 총기 옹호론의 근거로 둔갑하고 있다는 개탄이 나오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4_20171108074013503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