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보 당국의 정치 개입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입을 열었습니다.
적폐 청산의 움직임을 보면 정치 보복에 불과하다며, 새 정부가 갈등과 분열만 일으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레인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자신을 비판하는 시위대 앞에서, 작심한 듯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을 비판했습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 지나간 6개월 적폐 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적폐 청산으로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깊어져 걱정이라며, 한 국가가 번영하는 건 어렵지만, 쇠퇴하는 건 쉬운 만큼, 국가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전 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도, 긍정적인 측면까지 파괴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 (국가 발전 과정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부정적인 측면은 개혁해 나가되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 나가야 합니다.]
정부 당국을 향한 수사에도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안보와 외교 위기 상황에서 군과 정보기관을 겨냥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출국길에 오른 이 전 대통령은 2박 4일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출국금지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서도 국격과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며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YTN 조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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