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진으로 건물이 흔들리고 교실 내부에 균열이 가자 불안을 느낀 학생 수백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교실 안으로 들어갈 것을 지시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학생들과 한동안 마찰을 빚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지진 피해를 크게 입은 경북 지역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는 지진의 여파로 교실 천장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전 수업 중에도 여진이 발생해 교실 내부가 흔들리자 학생 수백 명이 놀라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지진 피해 고등학교 학생 : 교실이 흔들리고…. (여진으로) 계속 흔들리고 있어요. 몇 분 간격으로. 그래서 무서워서 애들이 계속 밖에서 대기하겠다고 하니까….]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교실 안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불안한 학생들은 교실 복귀 지시를 거부하고 운동장에서 학교 측과 한때 대치를 벌였습니다.
학교 측은 오전 일찍부터 시설 점검을 해본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판단해서 학생들에게 교실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진 피해 고등학교 교사 : 제가 들어가라고 한 건 맞습니다. 들어가라고 한 건 맞고요. 들어가라고 했는데 저는 처음에 학생들이 막 몰려나와 가지고 그때 지진 때문에 몰려나온 게 아니고 애들이 전부 이런 심리가 있잖습니까.]
교육부는 이번 지진으로 전남의 고등학교 1곳, 울산의 초중고등학교 10곳, 경북의 대학교 1곳 등이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내진 설계가 잘 돼 있어서 이번 지진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내진 성능을 확보한 학교 시설의 비율이 50%가 넘는 지방자치단체는 세종시와 경기도 오산, 화성시, 부산 기장군, 울산 북구 등 5곳에 불과합니다.
특히 경북 지역은 22개 지자체 중 칠곡, 포항, 김천을 제외한 19개 지자체의 학교들이 내진 성능 확보가 2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진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경북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학교 시설 내진 성능 확보가 가장 열악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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