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5일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의 증가 폭은 오히려 급증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주택담보대출이 문제였는데 부동산 공급을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이 오히려 투기 수요를 부추길 거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유일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택지 공급 축소, 분양 보증 심사 강화 등 주택 공급 프로세스별 관리를 강화하겠습니다.]
가계부채 문제가 극심해지자 지난달 25일 정부는 부동산 공급을 줄여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종합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오히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전달보다 8조 7천억 원 늘어나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주범은 역시 주택담보대출.
전달 대비 6조 2천억 원 늘며,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습니다.
주택 거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출도 계속 증가한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 5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부산은 0.15%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공급을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이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투기 수요를 부추겨 집값이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규정 / NH 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규제 나오기 전까지는 추석 이후에도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한 거래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정부 정책이 주택담보대출에 오히려 더 불을 지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며, 가계부채 문제는 더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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